[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메이저리그 최초의 50홈런-50도루를 기록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58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시즌을 보낸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맞대결이 이번 월드시리즈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과연 이 대단한 선수들이 동서부 최고 인기팀을 이끌고 어떤 승부를 보일지 기대를 모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이날 경기도 두 선수는 도합 6타수 무안타 3사사구에 그쳤고 월드시리즈 3경기를 모두 합쳐도 오타니는 11타수 1안타, 저지는 12타수 1안타로 도합 23타수 2안타에 그쳐 월드시리즈에서 큰 기대감만큼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LA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 8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7판4선승제) 3차전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2 승리했다.
홈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1차전을 6-3, 2차전을 4-2로 이긴 다저스는 뉴욕 원정에서의 첫 경기마저 잡아내며 이제 월드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다저스는 1회초 시작하자마자 프레디 프리먼의 투런포로 승기를 잡았고 3회와 6회 한점씩 차곡차곡 점수를 냈다. 양키스는 9회말 2아웃에서 알렉스 버두고가 투런포를 쏘아올렸지만 따라잡기엔 아웃카운트 하나 밖에 남지 않아 결국 4-2로 다저스가 승리했다.
서두에 언급했던 이번 월드시리즈는 1981년 이후 처음 열리는 ‘클래식 매치’인 서부 최고 인기팀 다저스와 동부 최고인기팀 양키스간의 맞대결이라는 점 외에도 내셔널리그 최고 승률팀(다저스),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팀(양키스)의 맞대결, 그리고 오타니와 저지의 맞대결로 역사적인 월드시리즈로 기대받았다.
오타니와 저지가 과연 월드시리즈에서 얼마나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지 초미의 관심사였다.
물론 오타니는 1차전 결정적이었던 8회말 2루타로 1-2로 뒤지던 팀의 동점 득점을 했다는 점에서는 잘했다. 그리고 이날 3차전도 1회초 볼넷 출루로 프리먼의 홈런이 터졌을 때 2점홈런이 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였다. 오타니는 1차전 5타수 1안타 1득점, 2차전에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그리고 이날 3차전은 3타수 무안타 1볼넷 1몸에맞는공 1득점으로 이번 월드시리즈 11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다.

양키스의 저지는 더 심각하다. 1차전에서 5타수 1안타 3삼진에 그치더니 2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3삼진, 그리고 이날 3차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12타수 1안타에 삼진이 무려 7개로 최악의 모습이다.
결국 두 선수는 이번 월드시리즈 3경기에서 도합 23타수 2안타라는 실망스러운 성적만 거두고 있다. 월드시리즈 시작전 두 선수의 맞대결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움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