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이번에도 같은 결과였다.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가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 악몽을 떨치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28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IA 타이거즈와의의 한국시리즈(7판4선승제) 5차전에서 5-7로 패했다.
삼성은 이날 1회초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에게 연속 타자 홈런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후 3회초 디아즈가 다시 한번 홈런을 작렬하며 5-1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삼성은 끝내 KIA의 롸력을 버티지 못했다. 선발투수 이승현이 3.2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갔으나 이후 불펜진이 5점을 줘 5-7 역전패를 당했다.
삼성 선수단 모두 아쉬워할 결과지만 유독 한 선수에게는 이번 준우승이 더 쓰라린 상처가 됐다. 바로 박병호.
박병호는 올해 중반 kt wiz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박병호는 타자 친화구장인 라이온즈파크에서 부활의 날개짓을 펼쳤고 타율 0.231 OPS(출루율+장타율) 0.782 23홈런 70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삼성이 올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주역 중 하나였다.
하지만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에서 침묵에 빠졌다. 박병호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31을 기록했다. 3안타를 신고했으나 장점인 홈런은 없었다. 단, 삼성은 박병호의 부진에도 LG를 3승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박병호의 침묵은 계속됐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을 터트리며 부활하는 듯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박병호는 결국 타율 0.118(17타수 2안타)로 한국시리즈를 마감했다.
박병호는 이날 패배로 또 다시 우승 반지를 끼는 데 실패했다. 박병호는 2014, 2019, 2023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박병호는 이번에도 한국시리즈 부진 징크스를 떨치지 못했다. 박병호는 52홈런을 터트린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43으로 침묵했다. 2019년에는 타율 0.250을 기록했으나 2023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11로 크게 부진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1할대 타율에 머무르며 팀의 준우승을 지켜봤다.
이번에도 지긋지긋한 준우승 징크스와의 작별을 고하지 못한 박병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