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7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최초 80년대생 감독으로서 ‘형님 리더십’을 선보인 이범호 감독은 취임 첫해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KIA는 28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7판4선승제) 5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경기 승리로 7년 만에 통합우승 및 역대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KIA는 이날 1회초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이후 3회초 다시 한번 디아즈에 일격을 당하며 경기 초반에만 5점을 뺏겼다. 그러나 KIA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따라붙었고 6회말 김태군의 1타점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8회말 박찬호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날 우승으로 역대 최연소 두 번째(42세 11개월3일) 취임 첫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감독이 됐다. 최연소 기록은 선동열 전 감독의 42세 9개월9일이다.
또한 이 감독은 2005년 삼성 선동열 감독과 2011년 삼성 류중일 감독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취임 첫해 통합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올해 초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를 받아 갑작스럽게 사령탑에 오른 이범호 감독. 프로야구 첫 80년대생 감독으로 많은 이목을 끈 이 감독은 취임 당시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선수들은 우승이 확정된 이날, 하나같이 입을 모아 이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먼저 최형우는 이범호 감독에 대해 “최고다. 예전 선수 때도 이범호 감독님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었다. 그런데 지금도 변함없이 형님처럼 옆에서 챙겨주셨다. 제가 나중에 지도자가 됐을 때 하고 싶었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종은 “지금도 형인 것 같다. 항상 형처럼 편하게 해준다. 항상 베테랑에게 주문을 많이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마운드에서 뛰어 놀아’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한 것 같다. 그런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끝으로 김도영은 “코치 때와 마찬가지로 편했다. 편했던 코치님이 감독으로 가시니까 할 일을 맘껏 펼칠 수 있었따.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 올해 감독님 덕분에 이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지난해 정신적으로 스스로 확신이 없었을 때 감독님이 ‘너는 주전 선수’라고 확신을 심어주셨다. 그게 올해 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실력도 출중했지만 KIA를 하나로 묶은 이범호 감독의 형님 리더십도 돋보인 2024시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