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초 전상현에게 삼진… 박병호의 부진, 삼성에게 너무 뼈아프다[KS2 리뷰]

[광주=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타자 박병호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플레이오프(PO)에서 타율 0.231에 머무르더니, 한국시리즈에선 9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 1차전 1사 1,2루에서 전상현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박병호의 부진 속에 삼성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은 23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3-8로 무너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을 '2박 3일' 서스펜디드 게임 끝에 패배한 삼성은 2차전에서도 KIA에게 무릎을 꿇으며 2패를 기록했다. 3차전 장소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선 6회초 무사 1,2루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첫 타자 김영웅이 번트를 시도했지만 포수 앞에 떨어진 탓에 3루에서 2루주자가 포스아웃을 당했다.

첫 스텝이 꼬였으나 후속타자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섰다. 박병호는 KBO리그 통산 403홈런을 터뜨린 레전드 홈런타자다. 올 시즌에도 23홈런을 뽑아냈다. 6회초 1사 1,2루에서 홈런 한 방을 때리면 일거에 이날 경기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전상현에게 4구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3구 슬라이더, 4구 패스트볼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은 박병호의 삼진 속에 6회초 점수를 올리지 못했고 1-5로 역전패를 당했다.

박병호의 방망이는 계속 헛돌았다. 2차전에도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도 2개를 기록했다. 1,2차전 합계 9타수 무안타 4삼진이다. 1,2차전 6번타자로 중용됐지만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박병호의 이러한 부진은 구자욱의 부진으로 중심타선이 약해진 삼성에게 치명적이다. 구자욱은 플레이오프 2차전 1회말 2사 1루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무릎 통증을 느꼈다.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구자욱의 부상 이후 삼성은 PO 3차전 무득점, PO 4차전 1득점, 한국시리즈 1차전 1득점, 한국시리즈 2차전 3득점에 그쳤다.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를 받쳐주는 박병호까지 부진에 빠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올 시즌 kt wiz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후, 삼성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한 박병호.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231에 그치더니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무안타에 머물러 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반등하기 위해선 박병호의 활약이 필요하다. 박병호가 부활에 성공해 위기에 빠진 삼성을 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