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KBO리그는 2024시즌 세계 최초로 1군 무대에서 자동투구볼판정시스템(ABS)을 도입했다. 그런데 프리미어12에서는 사람이 볼판정을 내린다. 2024시즌 동안 ABS에 적응했던 류중일호 타자들에게는 어느새 낯선 환경이다. 윤동희는 해법으로 적극적인 타격을 언급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펼쳐진 대만 프로팀 웨이치안 드래곤즈와의 연습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13일 대만과의 프리미어12 첫 경기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모의고사였다. 한국은 2024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대만, 호주, 도미니카 공화국, 일본, 쿠바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이에 대비해 지난 1,2일 쿠바와 평가전을 치른 한국은 이날 대만 프로팀 웨이치안과의 최종 모의고사에서 승리하며 대회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한국 타자들은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5점을 뽑아냈지만 4회말 상대의 사사구 남발을 틈타 얻어낸 3점, 9회말 승부치기에서 따낸 1점이 포함된 스코어였다. 대만 프로팀과의 대결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였다.
류중일호 타선이 이처럼 막혔던 원인 중 하나는 스트라이크 존이었다. 이날 테이블세터로 나선 홍창기, 신민재는 한 번씩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볼로 판단했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아 허무하게 물러났다.
홍창기, 신민재는 류중일호의 출루 머신이다. 올 시즌 두 선수의 출루율은 각각 0.447, 0.401로 매우 뛰어났다. 훌륭한 선구안, 끈질긴 커트, 정교한 타격을 총동원해 출루를 달성하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이 흔들리면 모든 장점을 잃어버릴 수 있다. ABS 존과 함께 했을 땐 늘 고정된 존이었으나 이번 프리미어12에서는 심판마다 다르다. 류중일호에게는 가늠하기 힘든 최대 변수다. 이는 홍창기, 신민재 외에도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모든 류중일호 타자들에게 적용된다.
물론 한국 타자들도 2023시즌까지는 전부 사람의 판정을 받아들였던 선수들이다. 평생 주심의 판정 속에 야구 경기를 치렀기에 잘 적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는 통상적으로 좌우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다. ABS로 일관된 존에서 타격을 하다가 갑자기 좌우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다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투수보다 타자들이 이번 프리미어12에서 스트라이크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호쾌한 솔로홈런을 날린 윤동희가 해법을 제시했다. 윤동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좌우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넓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어쨌든 우리가 판정을 내릴 수는 없다. 적응이 어렵다면 최대한 빠른카운트에서 타격을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이야기해봤자 바뀌는 것은 없다. 스트라이크존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면서 대응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제 대만과의 첫경기까지 이틀만을 남겨둔 한국 대표팀. 인간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기엔 부족한 시간일 수 있다. 그렇다면 윤동희의 말대로 적극적인 타격은 어떨까. 설득력 있는 해법을 제시한 윤동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