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T1은 2022년부터 ‘제우스’ 최우제-‘오너’ 문현준-‘페이커’ 이상혁-‘구마유시’ 이민형-‘케리아’ 류민석으로 로스터를 꾸렸다. 다섯 명의 선수는 수많은 좌절을 겪었으나 지난해 꿈에 그리던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정상에 올랐고 올해 역사상 첫 동일 로스터로 3회 연속 롤드컵 결승 진출 및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롤 역사상 최고의 로스터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T1은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BLG와의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명승부였다. T1은 이날 BLG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면서 1-2로 몰렸다. 그리고 4세트, 후반을 보는 BLG 조합에 경기 초반 리드를 빼앗기며 큰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T1은 이상혁의 슈퍼플레이로 경기를 뒤집었고 이어 5세트 상대의 돌진 조합을 받아치며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제오페구케’, 다섯 명의 선수는 2022시즌부터 합을 맞췄고 처음 나선 2022 LCK 스프링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심상치 않은 활약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후 시련이 닥쳤다. T1은 2022 MSI 중국의 RNG에 패해 처음으로 실패를 맛봤다. 이후 2022 LCK 서머에서는 젠지에 막혔고 2022 롤드컵 결승에서는 DRX에 2-3으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제오페구케는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았다. 단, 2023시즌 역시 출발은 좋지 않았다. 2023 LCK 스프링에서 또 한 번 젠지에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이후 MSI, 서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T1은 2023 롤드컵에서 그동안의 설움을 모두 날렸다. 8강에서 LNG를 3-0으로 완파한 것을 시작으로 4강에서 우승후보로 꼽혔던 JDG마저 3-1로 제압했다. 이후 결승에서 WBG를 3-0으로 꺾고 꿈에 그리던 롤드컵 우승에 성공했다.
T1은 2023시즌 종료 후 계약 종료가 예정되어 있던 제우스, 구마유시, 케리아를 잡으면서 왕조 구축에 나섰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리그에서는 젠지라는 산을 넘지 못했으며 MSI에서도 BLG에 일격을 당했다. 서머에서는 더욱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롤드컵 선발전 1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에게 충격패까지 당하며 막다른 곳에 몰렸다. T1은 우여곡절 끝에 4시드로 롤드컵에 합류했지만 T1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롤드컵의 T1은 정말 달랐다. 잠잠했던 구마유시는 롤드컵 기간 불을 뿜었다. 페이커의 실력은 여전했으며 나머지 선수들도 모두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줬다. T1은 8강에서 TES를 3-0으로 제압했고 4강에서 우승후보이자 천적인 젠지를 3-1로 꺾으며 3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이날 우승으로 2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롤드컵 역사상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은 2015~2016 T1뿐이다. 단, 2년 연속 동일 로스터는 아니었다. 2년 연속 같은 로스터로 우승에 성공한 로스터는 제오페구케가 유일하다. 역사상 최강의 로스터로 기억될 제오페구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