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데뷔 3년 만에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김도영은 향후 KIA 왕조를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강하게 말했다.

KIA는 29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판4선승제) 삼성 라이온즈와의 5차전에서 7-5로 승리했다. KIA는 이날 경기 승리로 시리즈전적 4승1패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KIA는 이날 1회초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갔다. 이후 3회초 다시 한번 디아즈에 일격을 당하며 경기 초반에만 5점을 뺏겼다. 그러나 KIA는 엄청난 집중력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따라붙었고 6회말 김태군의 1타점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8회말 박찬호의 쐐기 1타점 적시타로 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나선 김도영은 “정규시즌 확정보다 몇 배 기쁘다. 진짜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다.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제2의 이종범이라 불렸던 김도영은 데뷔 첫해 프로 무대의 벽을 실감하며 쓴잔을 마셨다. 이후 지난해 조금씩 알을 깨는 모습을 보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번번이 좌절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올해 엄청난 활약으로 제2의 이종범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여줬고 정규시즌 38홈런-40도루를 기록하며 KIA의 통합우승 달성에 큰 기여를 했다.

김도영은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 단, 저는 이제 3년차다. 더 오래 프로생활을 한 선배 중 우승하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그래서 폐만 끼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더 집중했다. 제가 힘들었던 것은 힘든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날 꼭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삼성 타자들이나 투수들의 기세가 나쁘지 않았다. 이날 못 잡았으면 조금 힘들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점수차와 상관없이 정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이번 한국시리즈 기간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에서 일취월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도영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했으나 안정적으로 수비를 해 기쁘다. 시리즈에 들어오면서 폐를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 있었다. 타격이 맞지 않아도 수비는 꼭 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달라진 비결을 공개했다.
7년 만에 우승에 성공한 KIA는 내년 시즌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한 선수의 공백을 훌륭히 메꾸는 선수들이 매번 나왔다. 또한 선수들의 팀워크도 좋았다. 타이거즈 왕조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선수들이 모두 각자의 역할을 잘 해줘 1위를 했다. 내년에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