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포수 없는데 이정도'… 상상 이상이었던 KIA의 화력[KS2 리뷰]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엄청난 화력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과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를 폭격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올해 타율 0.307을 기록한 한준수가 라인업에 없음에도 이러한 공격력을 뽐냈다는 점이다. 

KIA는 23일 오후 6시30분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판4선승제) 2차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KIA는 2연승으로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KIA는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한 후 한국시리즈 모드에 돌입했다. 이후 긴 휴식을 통해 정규시즌 일정 소화로 지친 몸상태를 회복했고 실전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상무,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도 가졌다.

하지만 여느 팀과 마찬가지로 KIA의 타선은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다소 침묵했다. 장기간 휴식이 독이 된 것으로 보였다. 삼성 선발투수 원태인의 눈부신 호투도 타선의 침묵 원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1차전은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선언이 됐고 이틀이 흐른 이날 재개됐다. 그리고 KIA 타선은 본격적인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KIA는 이날 서스펜디드로 열린 1차전에서 7회에만 4점을 뽑으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8회말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차전은 더 일방적이었다. KIA는 1회 삼성 선발투수 황동재를 상대로 5점을 만들며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이어 2회말 김도영이 솔로포로 축포를 쏘아 올렸고 5회와 8회 김선빈과 김태군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마침표를 찍었다.

두 경기에서 도합 13득점을 뽑으며 여전한 득점력을 자랑한 KIA. 더욱 무서운 점은 아직 ‘3할포수’ 한준수 카드도 남아있다는 것이다.

한준수는 올해 타율 0.307 OPS(출루율+장타율) 0.807 7홈런 41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단,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경험이 많고 수비 안정성이 뛰어난 김태군을 1옵션 포수로 기용하고 있다. 한준수는 김태군에게 밀려 아직 출전 기회를 받지 못했다. 

3할 포수가 빠졌으나 KIA 타선은 두 경기에서 정규시즌 때 보여준 리그 최강의 화력을 뽐냈다. KIA 타선이 얼마나 막강한지 알 수 있었던 한국시리즈 1,2차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