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스바니-아레프 없어도 강하다'… 대한항공, KB손보에 3-2 승

[계양=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토종 선수들만 출전한 대한항공이 KB 손해보험을 제압하고 승점 2점을 추가했다. 

대한항공은 5일 오후 7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25-22, 29-27, 25-22, 15-8)로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 승리로 승점 10점(3승2패)을 기록하게 됐다 KB손해보험은 승점 1점을 추가했으나 5연패 늪에 빠졌다.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와 아시아쿼터 아레프 모라디의 결장에도 정한용이 2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가 28득점으로 고군분투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먼저 앞서나간 쪽은 대한항공이다. 이날 아웃사이드 히터로 복귀한 정지석이 1세트 초반 서브에이스 2개를 연달아 터트리며 기세를 올렸다. KB 손해보험은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가 1세트 두 번째 작전타임까지 2득점으로 침묵하며 좀처럼 물꼬를 트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경기 중반까지 18-13, 리드를 잡았고 결국 25-19로 1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 완패를 당한 KB손해보험은 2세트, 유광우의 서브 라인 오버와 박현빈과 비예나의 오픈 성공과 조재영의 속공 범실로 4-1로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박현빈의 블로킹까지 터졌다. 대한항공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KB손해보험은 기세를 몰아 8-4로 2세트 첫 테크니컬 타임을 맞이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이 7-10에서 호흡 미스로 실점을 한 뒤 흐름이 달라졌다. 그리고 대한항공은 11-9에서 정한용의 서브 득점과 정지석의 오픈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비예나의 공격 범실로 경기를 뒤집었다.

대한항공은 이후 정지석의 맹타로 격차를 크게 벌렸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KB손해보험이었다. KB손해보험은 2세트 막판 비예나의 활약으로 22-22 동점을 만들었고 기세를 몰아 25-2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는 팽팽했다. 엎치락뒤치락 승부가 계속됐다. 그러나 비예나의 득점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승부의 추가 KB손해보험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불리한 상황에도 KB손해보험의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듀스로 향했다. 하지만 27-27에서 대한항공의 치명적인 세트 범실이 나왔고 이어 정한용의 스파이크가 멀리 벗어나면서 KB손해보험이 2세트에 이어 3세트도 가져왔다.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4세트 정한용과 곽승석의 연속 득점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비예나의 맹타로 13-14까지 격차를 좁히며 대한항공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대한항공은 19-20에서 나경복의 블로킹 네트터치로 한숨을 돌렸다. 이후 22-20에서 나온 김민재와 정한용의 결정적인 블로킹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4세트 승리로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5세트 정한용의 활약으로 일찍이 승기를 가져왔다. 한 번 휘청거린 KB손해보험은 그대로 무너졌다. 경기는 결국 대한항공의 승리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