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논란’ 겪었던 오타니, 가장 원했던 WS 우승으로 보답받았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오타니 쇼헤이(30)가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절친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혐의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가장 원하던 결과로 끝을 맺은 오타니다. 

LA 다저스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9시8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7판4선승제) 5차전 양키스와 원정경기에서 7-6 역전승을 거뒀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 승리로 시리즈전적 4승1패를 기록하며 팀 통산 8번째 우승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이날 애런 저지와 스탠튼의 홈런 포함 3회까지 5점을 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5회초 무사 1루에서 나온 애런 저지의 포구 실책을 시작으로 대거 5점을 추가해 5-5를 만들었다. 이후 6회말 양키스가 스태튼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다시 격차를 벌렸으나 8회초 가빈 럭스와 무키 베츠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재역전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이후 8회말 블레이크 트라이넨, 9회말 워커 뷸러를 마운드에 올려 한 점 차 승리를 지키고 월드시리즈 왕좌에 올랐다.

이번 우승이 더욱 뜻깊은 선수가 있다. 바로 오타니.

오타니는 올 겨울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금액인 10년 7억달러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합류했다. 오타니가 다저스에 온 이유는 명확했다. 바로 우승. 

하지만 오타니는 시작부터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바로 절친이자 그의 전담 통역사 잇페이가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것. 

잇페이와 오타니는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파이터즈 시절부터 함께했다. 이후 2017년 말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을 맺은 뒤 줄곧 동고동락했다.

하지만 잇페이는 자신을 가장 믿었던 친구 오타니를 배신했다. 그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빼서 불법도박 자금으로 사용했고 결국 덜미가 잡혀 해고 통보를 받았다.

오타니는 이후 기자회견 등에서 담담하게 이와 관련한 입장을 표현했다. 하지만 영향은 적지 않았다. 실제로 오타니는 개막 이후 41타석 연속 무홈런을 기록하며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후 정상궤도로 복귀했고 올해 타율 0.310 OPS(출루율+장타율) 1.036 50홈런 130타점 50도루 134득점을 기록했다. 50홈런-50도루는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였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월드시리즈 반지까지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