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수여되는 2024년 발롱도르의 수상자는 미드필더 로드리(맨체스터 시티)였다. 경쟁 상대이자 공격수라 아무래도 유리했던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생애 첫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한편 발롱도르 수상이 좌절된 비니시우스는 이날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에게는 선의의 경쟁자에게 진심으로 축하할 마음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발롱도르는 2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최종 30인의 순위와 올해 수상자를 발표했다.
발롱도르는 프랑스 잡지인 프랑스 풋볼이 창설한 상으로 축구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영광스러운 상이다. 전 세계를 대표하는 기자들이 투표한다.
올해의 영광스러운 수상자는 로드리였다. 그는 투표에서 2위 비니시우스, 3위 주드 벨링엄(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됐다.
로드리는 맨시티와 스페인의 핵심 미드필더로서 정확한 패스와 탈압박으로 팀의 공격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맨시티의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스페인의 유로 2024 우승을 이끌었으며, 해당 유로 대회 최우수 선수에도 올랐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커리어 첫 발롱도르를 수상하게 됐다.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인해 목발을 짚고 시상식에 나타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수상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2위 비니시우스를 포함해 3위 주드 벨링엄, 4위 다니 카르바할, 6위 킬리안 음바페 올해의 감독상(요한 크루이프상)을 수상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등 레알 마드리드의 구성원들은 시상식에 모두 불참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올해의 팀으로 선정됐을 때 상을 받을 사람이 없어 진행자인 디디에 드록바가 재빨리 다음 순서로 넘어가는 장면도 나왔다. 개인이 아닌 팀 단위의 불참으로 인해, 레알 마드리드가 비니시우스의 수상 불발을 미리 알고 보이콧을 한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물론 수상 실패는 속상한 일이지만 선의의 경쟁자에게 박수를 쳐 주는 것은 매너다. 하지만 비니시우스는 그것까지는 고려하지 못하고, 구단 선배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라이벌’ 리오넬 메시의 발롱도르 수상 때 불참했던 것처럼 속 좁은 행동을 하고 말았다.